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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독서일기

독서일기 - 산티아고 가는 길_최미선, 신석교

P.23

욕심이 많으면 짐도 많아지고 짐이 늘면 가는 길이 버겁다.

여행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P. 25

아들의 배낭......,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숙명의 짐이다.

 

P. 34

뭔가를 얻기 위한 노력도 힘들지만 뭔가를 버리는 일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자신의 테두리 안에 숱한 것들을 사다 나르고 타인의 시선과 지위, 지식에 얽매여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잡다한 것마저 과감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더 많은 것들을 탐내거나 그것들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들이고 혹시나 그것들이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사는 사람들. 나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삶 속에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름기'를 걷어 내는 것이 왜 그리도 어려운 건지......

 

P. 65

그래도 짊어지고 가야 한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내 인생길 내가 책임지는 것과 똑같다.

 

P. 74

다시 뒤를 돌아본다. 텅 빈 길에 불어오는 바람이 허허롭다. 수백 년 전 순례자가 걸어왔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걷고 있고 내가 걸어온 길,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바라보는 길은 이제 과거다.

과거를 바라보며 지난 날을 떠올린다. 부끄럽다. 다시 걸음을 내딛는다. 눈앞에 펼쳐진 아득한 길. 멀지 않은 시간에 내게 다가올 미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길을 걸으며 부끄럽지 않을 앞으로의 삶을 다짐해 본다.

 

P. 111

서로 만났다 헤어지고 만났다 헤어지는 사람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다시 마주치면 반갑기 그지없다.

먼저 앞선 사람이 뒤쳐지기도 하고 뒤쳐졌던 사람이 앞서기도 하는 이 길. 살아가면서 잘나가던 사람이 멈칫하기도 하고 멈칫했던 사람이 잘나가기도 하는 인생길과 비슷하다.

 

P. 126

주어진 길로만 가다 보면 일탈하고 싶고 일탈하다 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P. 167

어찌 보면 습성인 것 같다. 무엇이든 철저히 확인하고 시작하는 그들과 대충 감으로 추측하고 가려던 우리. 그런 게 점점 벌어져 큰 문화적 차이, 관념적 차이가 생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경우에 따라 둘 중 하나가 미련한 짓이건만 어찌됐건 갈림길이 나오면 지레짐작으로 가기보다는 화살표나 가리비 표시를 확인하고 가는 것도 필요하겠다.

 

P. 255

이 여행의 경험은 복불복이다. 그날그날 어느 곳에서 멈추느냐에 따라 들어가는 알베르게도 다르고 만나게 되는 사람도 달라진다. 알베르게도 내가 멈춘 곳만이 추억이 되고 아무리 근사한 곳이라도 그냥 지나치면 내 것이 되진 않는다.

 

 

나도 짝꿍과 함께 갈꺼다..^^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고 추억을 만들고 인생의 한 부분을 알차게 채우기 위해서~~~